4억 원 실수령…손태진이 말하는 오디션 도전기와 음악의 방향성

4억 원 실수령…손태진이 말하는 오디션 도전기와 음악의 방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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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가수 손태진이 한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해 오디션 우승 상금으로 약 4억 원을 받았다고 밝혀 대중의 시선을 한 몸에 받고 있다. 성악 전공에서 트로트로 장르를 넓히며 화제를 모은 그는, 힘든 음악적 갈림길을 과감히 뛰어넘고 연이어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1위를 차지하는 성과를 보였다. 과연 손태진이 어떻게 ‘오디션 중독자’라는 별칭을 얻었고, 이 과정에서 어떤 특별한 이야기가 있었는지 살펴보자.


“오디션 중독자, 손태진의 탄생”

지난 22일 방송된 MBC 예능 프로그램 <라디오스타>에서는 ‘오싱어게임’ 특집으로 꾸며져 성악가 출신의 가수 손태진을 비롯해 윤종신, 김영철, 최상엽 등이 게스트로 출연했다. 클래식 분야와 트로트계를 오가며 두 장르에서 모두 우승을 거둔 이색 경력을 가진 손태진은 자신을 “오디션 중독자”라고 소개해 눈길을 사로잡았다.

그의 음악적 여정은 시작부터 남달랐다. 서울대학교 성악과 출신으로 탄탄한 기본기를 다진 손태진은 크로스오버 음악 오디션인 JTBC <팬텀싱어>에 도전해 우승을 차지했고, 이는 대중들에게 ‘포르테 디 콰트로’라는 실력파 크로스오버 그룹을 각인시키는 계기가 되었다. 클래식의 정통 발성과 대중음악 감성을 접목한 손태진은 한동안 크로스오버 그룹 활동에 전념했으나, 또 다른 음악적 도전을 꿈꾸며 트로트 오디션 프로그램까지 뛰어들어 결국 우승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클래식 무대와 대중성 사이, 손태진의 고민

손태진이 트로트로 발걸음을 옮긴 배경에는 생각보다 깊은 고민이 있었다. 이날 <라디오스타>에서 그는 “해외 명곡 중심으로 공연하다 보니, 대중에게 쉽게 다가가기 어려운 부분이 있었다. 스스로 벽에 부딪혔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솔직하게 털어놓았다. 실제로 클래식 음악은 언어 장벽, 공연 장소의 한계, 장르적 특성 등으로 인해 대중성 확보가 쉽지 않은 분야다.

이때 윤종신과 같은 선배 뮤지션들이 손태진에게 “트로트 역시 한 시대를 풍미한 가수들의 열정과 역사가 담긴 장르”라며 도전을 적극 제안했다. 故 배호와 같은 전설적인 트로트 가수들의 사례를 언급해, 성악만이 아니라 다양한 방식으로 대중에게 다가갈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손태진은 이런 권유와 함께 “나만의 색깔을 보여줄 수 있는 새로운 음악을 해보자”는 결심을 굳혔다고 한다.


트로트 오디션에서 맞닥뜨린 ‘성악 발성’의 벽

손태진이 출연했던 TV조선 <불타는 트롯맨>은 경쟁이 치열하기로 유명한 트로트 오디션 프로그램 중 하나다. 이미 여러 트로트 스타들이 탄생한 무대에서, 그는 독특한 강점과 동시에 약점을 동시에 지니고 있었다. 클래식 발성과 탄탄한 호흡은 분명 강점이었지만, 이를 트로트 창법으로 어떻게 자연스럽게 풀어낼지가 관건이었다.

이날 방송에서 손태진은 “초반에는 심사위원들로부터 ‘클래식 발성이 너무 묻어난다’는 피드백을 받았다”며 당시의 어려움을 회상했다. 하지만 “누군가를 모창하거나 어설프게 흉내 내기보다는, 차라리 내 본연의 색을 어떻게든 살려보자는 마음이었다”고 밝혔다. 결국 이런 도전적인 태도가 시청자들에게 크게 어필했고, 새로운 스타일의 트로트 보컬리스트로 자리매김하며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이모할머니 심수봉 앞에서 부른 ‘백만송이 장미’

<불타는 트롯맨>에서 특히 주목받은 장면 중 하나는, 손태진이 특별 심사위원으로 참여한 이모할머니 심수봉의 앞에서 노래를 부른 순간이다. 대한민국 가요계의 살아있는 전설로 손꼽히는 심수봉 앞에서 그는 ‘백만송이 장미’를 열창했다. 예상과 달리 심수봉은 눈을 빛내며 혹독한 평가를 아끼지 않았다고 한다.

손태진은 “사실 가족이라고 해서 봐주거나 칭찬만 받으리라 기대하지는 않았다. 오히려 노래에 대한 냉정한 평가가 더 도움이 됐다”며 감사의 마음을 드러냈다. 이후 그는 심수봉의 콘서트 게스트로 초대되어 무대를 함께 꾸미면서 그동안 갈고닦은 트로트 창법과 무대 매너를 인정받았다는 후문이다.


적립형 상금 6억 원 중 실수령액 4억 원…사용처는?

이번 <불타는 트롯맨>은 기존의 오디션 프로그램과 달리 ‘적립형 상금’이라는 독특한 제도를 도입해 화제를 모았다. 경연이 진행되는 동안 시청자 참여도와 성적에 따라 상금이 계속 쌓이는 구조였고, 결국 최종 우승자인 손태진의 상금은 6억 원 이상에 달했다. 문제는 세금이었다. 그는 “결국 세금 등을 제외하고 나니 실제로 수령한 금액은 약 4억 원 정도가 됐다”고 밝혔다.

하지만 손태진은 생각보다 차분하고 계획적인 태도를 보였다. 그는 “바로 반전세에서 전세로 이사했고, 일부는 기부를 했다”고 공개하며 주변을 놀라게 했다. 대중들은 “상금을 일시적으로 소모하기보다, 음악 활동이나 주변의 어려운 이들을 돕는 데 의미 있게 사용했다”는 점에서 호감도 상승을 느끼고 있다.


“음악의 길은 계속된다” … 손태진의 다음 스텝

가장 주목할 만한 점은, 손태진이 더 이상 오디션 출연 여부로만 화제가 되기보다는 앞으로 보여줄 음악적 행보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는 것이다. 클래식과 트로트를 넘나드는 본인만의 독특한 정체성을 확실히 구축했기 때문에, 향후 어떤 음악적 시도가 이어질지에 많은 이들이 관심을 갖고 있다.

그는 이날 <라디오스타>에서 “이제 성악과 트로트 사이에서 내게 딱 맞는 소리를 찾고 싶다”라고 포부를 전했다. 기존의 클래식 발성을 완전히 버리기보다, 트로트만의 감성과 리듬감을 좀 더 자연스럽게 섞어 ‘손태진표 음악’을 완성해 나갈 계획이라는 뜻이다.


<라디오스타>, 이들의 진솔한 이야기 창구

한편, MBC <라디오스타>는 예측 불가한 입담과 솔직한 토크로 게스트들의 진솔한 면모를 끌어내는 프로그램으로 오랜 사랑을 받아왔다. 매주 수요일 밤 10시 30분에 방송되는 이 프로그램은, 뮤지션부터 코미디언, 배우 등 다양한 분야의 스타들을 초청해 유쾌한 토크를 펼치고 있다.

이번 ‘오싱어게임’ 특집에서는 손태진 외에도 가수 윤종신, 코미디언 김영철, 밴드 솔루션스의 최상엽이 출연해 각각의 개성과 매력을 뽐냈다. 윤종신은 오랜 가수 활동에서 비롯된 풍부한 경험담을, 김영철은 예능 대세로 떠오른 특유의 재치와 입담을, 최상엽은 밴드의 색다른 시선과 에피소드를 전하며 시청자들에게 다채로운 재미를 선사했다.


손태진, 새로운 역사를 써 내려갈까

오디션 프로그램 우승자에게 쏟아지는 순간적인 스포트라이트는 강렬하지만, 그 후 꾸준한 음악 활동과 대중과의 소통을 통해만이 ‘진짜 가수’로 거듭날 수 있다. 손태진은 이미 클래식 무대와 트로트 경연을 모두 경험했고, 두 장르에서 인정받은 흔치 않은 사례다. 그런 그가 앞으로 어떤 무대를 준비해나갈지 궁금해지는 이유다.

특히 4억 원이라는 적지 않은 상금을 현명하게 관리하며, 한편으로는 기부까지 실천한 점은 팬들과 대중의 호감을 사기에 충분한 이야기다. 음악적 역량뿐 아니라 인간적인 면모까지 보여주며 시청자들에게도 좋은 본보기가 되고 있기 때문이다.


앞으로도 계속될 손태진의 활약 기대

<불타는 트롯맨> 우승을 기점으로 본격적인 트로트 가수의 길에 들어선 손태진은, 이미 대중으로부터 ‘신흥 트로트 스타’로 불리며 주목받고 있다. 크로스오버 그룹 ‘포르테 디 콰트로’에서 갈고닦은 발성과 기교, 그리고 이번 트로트 오디션으로 다진 대중성을 밑바탕 삼아, 앞으로 더 다채로운 무대를 선보일 전망이다.

새로운 시도를 두려워하지 않고, 음악에 대한 진지한 태도를 꾸준히 유지해온 손태진의 행보는 많은 이들에게 영감이 되고 있다. 이제는 “오디션 중독자”라는 별칭 대신, “장르를 초월한 음악인”이라는 새로운 수식어를 달게 될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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